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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뉴스관리자 |
2008.0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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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절대로 바꿀 수 없는 다섯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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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날은 아직 이틀 남았지만 마음은 벌써 고향 길을 걷고 있다. 매년 갖는 느낌이지만 승용차나 버스 혹은 기차가 닿는 산천의 풍경은 늘 같은 모습이다. '솔방울 싸움'의 추억이 서린 소나무가 성장을 멈췄을 리 없고 장마 때면 어김없이 물난리를 내던 실개천이 흐름을 잃었을 리 없는데 말이다. 떠나온 세월을 손꼽아 보면 이젠 어색해질만도 한데 고향 산천의 명절 풍경은 변함없이 정겹다.
바뀌지 않는 것이 어디 '어머니의 땅' 뿐이랴. 미국의 심리치료사인 데이비드 리코 박사는 <절대로 바꿀수 없는 다섯가지>를 통해 철학적인 관점에서 '불변의 요소'를 따져 든다. 그 옛날 데카르트는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으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제시했던가.
저자는 바꿀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인생 조건'을 합리주의의 시조보다 많은 5가지로 정리했다. 1)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때가 되면 끝난다. 2)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3) 세상은 불공평하다. 4) 고통은 삶의 일부다. 5) 사람들은 항상 애정있고 충실하지는 않다.
"그래서 어쨌다고(So what)?"의 반문이 나올 법한 이 정신분석학적 탐구에는 다 이유가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이 5대 조건를 피하려고만 하다 비참한 삶에 빠져든다"고 지적한다. 삶이 제공하는 참된 풍요로움은 반대쪽에 있는데 딴 곳으로 열심히 삽질하면 뭐하나.
저자의 주문은 '영혼의 역발상'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버려야 하고 버리고 싶은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불행한 것 같지만 진짜 불행은 그런 상황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마음에 있다." 저자는 바꿀 수 없는 것을 주어진 것, 나아가 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인식의 전환을 이루라고 강조한다. '인생 조건'을 성장과 발전을 돕는 열쇠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 방법이 되는 명상에 저자는 많은 공간을 할애한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무용가의 꿈을 접었지만 유명 가수로 제2의 인생을 꽃피운 도리스 데이. 말에서 떨어져 기자 일을 쉬었는데 그 틈에 관심가진 연애소설로 대박(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을 터뜨린 마거릿 미첼…. 고통을 행복으로 뒤바꾼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신통찮은 나'에게도 예비된 신의 계획이 있음을 믿을 수 있다.
인생의 망원경은 제 멋대로 흩어진 별들이 아니라 한폭의 그림처럼 자리잡은 별자리를 보라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간파한 대로 "모든 것이 변하지도 않고 끝나지도 않는 세상, 모든 것이 예측한 대로 되는 세상, 삶에 아무런 고통도 없는 세상, 모두가 우리를 사랑해 주기만 하는 세상은 지루하고 단조롭고 맥빠지는 세상일 뿐"이다.
연휴가 길어 작년보다는 덜 하겠지만 귀성길에 걸맞는(?) 교통 혼잡은 불가피할 것이다. 눈앞에 까마득히 펼쳐진 승용차 대열에 짜증내지 말고 저자의 첫번째 '인생 조건'을 살짝 변용해 위안을 삼자.
'고속도로 체증은 끊임없이 변하고 때가 되면 끝난다.' 그래도 답답하다면 저자가 마련해 둔 각종 테스트를 활용할 수도 있다. 자아개념 확립, 심리 상태, 인간관계 등 회사 건강검진 항목에선 볼 수 없는 검사를 받다보면 분노의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변연계 활동이 현저히 둔화될 것이다.
절대로 바꿀수 없는 다섯가지/데이비드 리코 지음/김하락 옮김/200쪽/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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